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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05. 행복 가득한 열쇠로 연 문 너머에는 절망뿐이었다.]

 

 

 

"어라~? "

 

" 음? 흠? 이상하네? 이상하네? 이상하네.. 이상하네.. "

 

" 이상해 이상해.. 이상하다.. ? ...일단 따라와보라고! "

 

 

 

 

아재쿠마가 이리저리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뒤뚱뒤뚱, 도서관으로 걸어갔다. 싸한 분위기가 짙게 깔렸다. 설마, 또, 또일까?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역시, 예상했던대로, 익숙한, 피냄새가, 났다. 코를 찌르는 것 같은 비릿한 냄새.

 

책장을 돌아 아재쿠마를 따라 고개를 쑥 내밀자 그곳에는 .. 


....


..


..

 

익숙한 인영이 누워있었다.

 

 

 


" 너희들말야, 클루 단서. 찾았지? "

 

" 따악~ 보면 생각나는 사람 있지 않았어? 있지 않았어? 있지 않았어~? "


" 첫 번째 단서도! 두 번째 단서도! 세 번째 단서도 전부 [행복] 과 연관이 있는 단서였잖아~?! "

 

" 이번 클루는 틀림없이 [아와세] 였는데 말이지! 그걸 알고! 과연! 누가! 열쇠를! 뺏어갔을까? "

 

" 열쇠가 없으면 어쩌지~? 응? 여기서! 나가지도 못하고 죽을때까지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 "

 

" 그래서 이 쿠마님이 잘 생각을 해봤단말야~ 어떻게 하면 너희들을 더 재미있게 해줄 수 있는지! "

 

" 그렇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말야.. 

너희들, 이 프로젝트가 왜 이렇게 변질되어 버렸는지 알고 있어? "


" 처음에는 그냥 단~ 순히 열쇠찾기 게임! 

그래서 뇌를 활성화 시켜서 너희들, 초고교급들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게 만드는 [프로젝트] 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궁금하지 않아? "

 

" 그래~ 내 뒤에 누군가가 있지!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사람이 클루인 아와세를 죽인 [살인범] 이기도 하단 말씀! "

 

" 바로 그 [살인범] 이자 이 나를 조종하고!

너희들을 살인게임에 참여시키고 진정한 열쇠를 가지고 있는 [클루]에 대한 힌트를 다시 뿌려줄게! "

 

 

 

 

아재쿠마는 아와세를 한 번 흘긋 보는가 싶더니 이내 아이들을 비집고 뒤뚱, 뒤뚱 도서관에서 걸어나갔다.

 

아재쿠마가 지나간 작은 공간이 이상하게 크게 보였다. 목이 바짝 말랐다.

 

끝, 이다. 끝. 이젠 정말로. 한 번만 더 .. 하면 이제 끝이 난다. 이제 깨어날 수 있다.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숨죽여 기다리기로 했다. 이젠, 익숙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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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开穴九口貝] : 연구원의 한자를 부수들을 나눠 쓴 글자.

 

[ □o□e of S□a□on ] : Rose of Sharon 2월 22일 탄생화

 

[두개의 빛이 소리내어 다가온다] : 교통사고당한 아나벨라>자동차를 뜻하는 문장.

 

[La Blue Slice] : Bella is Clue 의 애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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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라고 생각하는거야? 누군가의 모함일수도있잖아."

 

"난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 내가 왜 내 친구를 죽여? 무슨 이유로?"

 

"..."

 


"아무도 날 믿어주지않는거야? 내가, ... 내가 죽일수있을리없잖아."

 

"하, ..."


"이리저리 휘둘리는것만할줄알았는데. 이런식으로 몰아붙이기도할수있네?"

이리저리 휘둘리는것만할줄알았는데. 이런식으로 몰아붙이기도할수있네?

 

 

 

 


갑자기

 

 

 

 

온 세상이 어두워졌다.

 

 

 

 

 

삐걱대는 아재쿠마의 입에서 나온 블랑쉐의 목소리에 당황할 기색도 없이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갑판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느껴지지도 않았다.

 

숨까지 멎어버릴 것 같은 암흑은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뜨니 점차적으로 하나하나 벗겨지듯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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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어차피 숨길것도없으니, 왜 이런짓을 벌였는지 알려줄까? "

 

 있지, 나는- 인간의 밑바닥이 보고싶었어.  』

 

 

『 이 공간이라면 충분히 가능할거라 생각했지. 』

 

 

『 이렇게 부정적인 상황에서 처음봤던 너희들과, 지금의 너희들의 비교.

 얼마나 변화하는지 어디까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지. 상황에 따라 또는 주변인물들에 따라 이것이 변할지. 난 궁금했거든.

..그리고, 너희도 나와 비슷할지. 』

 


『 느끼는 그대로를 나에게, 말해줘. 어때, 지금 기분 어때? 』

 

 

『 무슨 감정을 느껴? 분노? 실망? 응? 제대로 설명해줘. 내가 하나하나 기록해줄께. 처음 말했잖아? 』

 

 

 기록을 시작합니다. 하고. 

 


『  여기서 계속 반복되는 삶을 살겠어. 어차피 나가도 뒈질텐데. 다시 일어설수없을텐데.  』

 

 

『  뭔가 하나 씩 없어도 너희들이 세상에 나가서 늘 그랬던 것 처럼 초고교급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런 일, 생기지않을 방법. 알려줄까?  』

 

 

  .. 여기서 안나가면 돼.  』

 


『  그건 너희들의 선택이지. 난 기회를주는거야.  』

 

 

『  이번엔 어떤 선택을 할래? 얌전히 남아볼래, 아니면 나를 죽이고, 내 몸을 뒤지고. 밖으로 나갈꺼야?  』

 

 

『  자 ..뭐가 됐든 우선.

 

나갈 수 있는 선택을 하게 해주려면 열쇠가 있어야 겠지? ..아재쿠마.  』

 

 

 

 

 

 

 

 

 

 

아나벨라 블랑쉐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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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블랑쉐는 말이 없었다. 조용히 입을 다물고 .. 언제 그렇게 떠들었냐는 듯. 바닷바람이 훅 끼쳤다...

 

 

 

" 우선 열쇠를 꺼내보도록 할까? 선택해야하니까. 그렇지? "

 

" 자, 뭣들하고있어? "

 

" 그거" 해야지! 늘 하던거 있잖아! 열쇠찾기!! "

 

 

 

 

 

 

전원이 찔렀다.

 


칼로 난도질이 된 블랑쉐의 몸에서는 여태껏 보지 못했던 열쇠가 하나 나왔다.

 


그리고 잠깐, 방금 그랬던 것 처럼 온 세상이 먹물이라도 칠한 것 처럼 까맣게 물들더니.

 


다시 밝아지면서 죽었던 네사람이 분수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피도, 뭉개진 머리도, 갈라진 배도 모두 멀쩡하게 돌아온채로.

 

그리고 잠시, 안도감이 들 무렵. 아재쿠마에게서 기이한 소리가 들렸다.

 

블랑쉐의 목소리였다. 조금 기계음이 섞여 알아듣기는 힘들지만 분명, 우리가 알고있던 그 블랑쉐.

 

 

 

 


조 ㅡ .. 좋아. 자 ..그럼, ..

 

.. ㅡ ...

 

.....

 

들려?

 

[ ...이게 나간다면 나는 이미 죽어있겠네. ]

 

[ 선택 했어? 나갈건지, 머무를건지. ]

 

[ 이번에는 제대로 된 선택해-? ]

 

..다 정했지?

 

 

 

지지직, 지지직, 거리는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화가 난 듯.

낮게 깔린 목소리, 웅얼이는 소리가 덤덤하게 깔렸다.

 

 


[ .....멍청이들, 항상 똑같아. 몇번째고, 반복되는건 똑같아. 아- 정말로 멍청해. 이걸 어떻게해야하나. ]

 

[ 지하에서 여기까지. 이 바다를 몇번이나 보고, 저 하늘을 몇번이나봤는지 모르겠어. ]

 

[ 왜 이래? 나가기 싫어? 여기가 좋아? 아, 살인이 즐거웠어? 그런거라면 여기가 최적이긴해.

그런데 너희들은 아니잖아? 힘들어하지 않았어? ]

 

[ 멍청이. ]

 

[ 아, 됐어. 이 질문도 몇번째지? ....아 여기있다. 291번째. ]

 

[ 전부 나간다는 선택은 언제하게될까? 뭐, 상관없나. 잘못된 선택 해버렸으니까. ]

 

[ 다시 한번해보자. ]

 

[ 다시 한번 기록해줄께, 다시 한번 나락으로 떨어지렴. ]

 

 


체념한듯한 목소리가 잠시 끊겼다.

 

다시

 

어두워졌다. 이번에는

 

천천히, 좀먹어가는 것 처럼.

 

 

..
..
..
..
..
..


..
..
..
..
..
..

 


눈을 떴다.

 

 

 

 

 

 

 

 

 

 

 

 

 

 

 

 

 

 

 

 

 

 

 

 

 

 

 

 

 

 

 

 

 

 

 

 

 


처음 보는 방. 천천히 몸을 일으키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

 


나는... 누구고. 어떤사람이고. 전부 기억나는데. 왜인지 까맣게 물든 기억이 하나 ...분명 무슨일이 있었던거 같은데. ..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기분탓인가?

 

 

 

묘하게 익숙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방을 나가니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다.

 

어딘가 익숙한 사람들. 역시, 기분탓인가?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묵직한 공기가, 영 낯설다.

 

그리고 잠시 후,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천장에 달린 스피커에서 방송이 들렸다.

 

 

" 초고교급들! 이쯤이면 일어났겠지! 일단 중앙홀에 있는 수영장으로 모이라고!! "

 

 

 

 

 

 

 

 

 

 

 

 

..기록을, ..시작합니다. 292번째.

 

 

 

 

 

 

 

 

 

 

 

[ 단간론파 CLU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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